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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명성황후로 돌아온 김소현 "여성과 어머니의 이름으로"

[스브수다] 명성황후로 돌아온 김소현 "여성과 어머니의 이름으로"
배우 김소현은 2015년 ‘명성황후’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3년 뒤인 2018년, 김소현은 다시 ‘명성황후’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에는 고종 역에 그녀의 남편이자 배우 손호준이 캐스팅 돼 김소현에게는 더욱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예정이다.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면서 ‘명성황후’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는 김소현은 “어제 새벽 2시에 방송 녹화를 마쳤다.”면서 밝게 웃었다. 꼼꼼한 성격을 가진 김소현은 “오전에 예정된 인터뷰에서 얼굴이 부을까봐 지난 밤 앉아서 잠을 청했다.”면서 ‘얼굴이 붓지 않았냐’며 연신 볼을 만졌다. “완벽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김소현이지만, 작품을 대하는 진지함이 여실히 전해진다.

김소현은 “20주년 기념 공연 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을 하다가 출연을 했다. 캐스팅이 잘못됐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제가 연기한 명성황후를 사랑해주시고 상까지 탈 수 있어서 제가 더 놀랐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두 번째 ‘명성황후’는 첫 공연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아역배우가 추가 됐기 때문에 김소현은 고종과의 결혼하고 세자를 낳은 이후의 명성황후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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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기념 공연에서 200% 쏟아 부었다면 이번 ‘명성황후’는 보안할 부분을 보안해서 쏟아낼 때와 아닐 때는 구분해서 하려고 해요. 아역배우들이 추가됐기 때문에 다른 시도를 할 여지가 많아졌어요. 명성황후가 더 안타깝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들에 대해서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리려는 시도를 할 계획이에요.”

특히 이번 작품에서 김소현은 남편 손준호와 함께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소현과 손준호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만나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사랑을 키워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아들 주안이를 낳았고 SBS ‘오마이베이비’에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을 샀다. 최근 김소현과 손준호는 함께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기도 했다. “남편과 가정 밖에서 일까지 함께 하면 어떤가.”질문에 김소현은 “정말 좋다.”며 밝게 웃었다.

“부부역할로는 처음인데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20주년 기념공연 때도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손준호 씨가 워낙 분위기 메이커라서 공연이 무거워서 쳐질 때마다 즐거운 에너지를 줘요. 서로 연습할 때 ‘이 부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조언도 많이하고, 연습실밖에서도 누군가와 일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부분이 훨씬 더 많아요.”

명성황후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분분하다. 조선의 마지막 황후로서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시에 정쟁 속에서 조선을 위기에 빠뜨린 인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김소현도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듯 “아주 조심스럽고, 기사마다 댓글로 안 좋은 얘기들이 있을 땐 마음이 무겁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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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은 “논란이 많은 인물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부분도 많이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뒤 “혼란의 시대에서 어떻게 보면 희생이 됐기 때문에 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지, 조심스럽지만 생각해볼 문제”라면서 “저는 대본에 따라서 그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로서, 그리고 지금은 누구보다 명성황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내면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또 여성과 어머니로서의 명성황후에 대해서 그 슬픔에 공감한다고 했다. 연습은 물론 공연을 하면서도 많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자로서는 많이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요. 극중 ‘내가 왜 왕비가 되어서 이 힘든 삶을 사나. 오순도순 남편과 살아도 되는데, 왜 이 힘든 걸 짊어질까.’란 대사가 있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여자로서 아이의 어머니로서 감당하기 힘든 인생이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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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은 ‘명성황후’의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는 현재의 마음은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중매체에 출연하면서 뮤지컬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관객들도 그녀를 ‘믿고’ 찾아오기 때문에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많은 논란이 있는 인물이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니까 아픈 역사를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컬을 처음 보신다는 분들이 ‘엄마와 함께 보려고 예매했어요’라는 쪽지를 보내실 때는 더 큰 책임감을 느껴요. 명성황후는 우리에게는 친숙한 인물이니까 어떤 무거운 마음을 준비하기 보다는 가볍고 열린 마음만 가지고 편안히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대에서 표현하는 그 마음을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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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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