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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125 : 캐시 오닐 '대량살상 수학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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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금융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데 이용되던 수학기법들이 점차 인간들, 즉 우리를 분석하는데 쓰이기 시작했다. 수학기법을 바탕으로 소셜미디어, 온라인쇼핑몰에서 수집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처리됐다. 수학자와 통계전문가들은 이런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욕구와 행동, 그리고 소비력을 조사했다.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신뢰성을 예측하고 학생, 노동자, 연인, 범죄자로서의 잠재력까지 계산하기에 이르렀다.
-캐시 오닐 ‘대량살상 수학무기’ 中


골라듣는 뉴스룸의 일요일 책방 ‘북적북적’, 이번 주는 대량살상 수학무기(캐시 오닐 지음, 흐름출판 펴냄)을 읽습니다.

저자인 캐시 오닐은 수학자입니다. 그러나 학자의 길만 걸은 게 아니라, 헤지펀드 업체와 빅데이터 기업에서 일하면서 캐시 오닐은 ‘알고리즘’과 ‘모형’이 차별을 정당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무기’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알고리즘은 결국 인간의 편견과 무지, 오만을 ‘코드화’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자는 이런 알고리즘에 ‘대량살상 수학무기’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대량살상수학무기(Weapons of Math destruction)’가 폭탄을 장착한 진짜 무기는 아니지만,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위험을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에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를 무력화시키기란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데이터 처리 과정은 과거를 코드화할 뿐 미래를 창조하지 않는다. 미래를 창조하려면 도덕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런 능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가치를 알고리즘에 명백히 포함시키고, 우리의 윤리적 지표를 다르는 빅데이터 모형을 창조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가끔은 이익보다 공정성을 우선해야 한다.
-캐시 오닐 ‘대량살상 수학무기’中


‘알고리즘’과 ‘컴퓨터’가 우리 삶에 개입하는 일이 급증하는 시대, 적어도 ‘컴퓨터’는 인간처럼 편견이나 사사로운 인정에 휘둘리지 않고 공명정대할 것이라고 맹신하기 쉬운 때, 이 책은 독자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낭독을 허락해주신 ‘흐름출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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