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남자하키 세계 최강 캐나다 제압 '이변'

세계 6위 체코가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세계 최강 캐나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체코는 오늘(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캐나다를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 2로 꺾었습니다.

1차전에서 한국에 2대 1 역전승을 거둔 체코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캐나다까지 꺾고 승점 5점(2승)으로 A조 1위로 올라섰습니다.

슬로베니아가 미국을 3대 2로, 슬로바키아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역시 3대 2로 꺾는 등 이변이 속출한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가 최대 희생양이 됐습니다.

캐나다는 1차전에서 스위스를 5대 1로 꺾고 올림픽 3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듯했으나 체코에 발목이 잡히며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으로 캐나다의 아성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긴 했지만 비교 불가의, 두꺼운 저변을 자랑하는 최강 캐나다가 체코에 질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캐나다는 1피리어드 1분 13초에 메이슨 레이먼드가 파워 플레이 골을 터트렸습니다.

린덴 베이의 문전을 향해 낮게 깔려 들어가는 샷을 레이먼드가 문전 앞에서 방향만 살짝 틀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체코는 6분 52초에 도미니크 쿠발리크가 캐나다 수비수의 실책을 틈타 동점 골을 터트렸습니다.

캐나다가 1피리어드 13분 30초 르네 보케의 파워 플레이 골로 다시 리드를 잡자 체코는 2피리어드 시작 25초 만에 미할 요르단의 골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3피리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5분 연장전에 접어들었으나 서든 데스 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승부치기에서 체코는 2∼3번째 슈터인 페트르 코우칼, 얀 코바르가 연달아 샷에 성공해 2대 1로 앞서갔습니다.

캐나다는 2번째 슈터로 나선 보이텍 볼스키만이 샷을 넣었습니다.

5번째 슈터인 막심 노로우의 샷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며 체코의 승리로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