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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자, 아기에게 '모유' 수유 첫 성공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자, 아기에게 '모유' 수유 첫 성공
여성으로 성전환한 미국인이 세계 최초로 아기에게 모유 수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마운트시나이 병원 연구팀은 약물요법 등으로 성전환한 여성이 6주 동안 아기에게 모유만으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모유를 생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30살인 익명의 이 미국인 여성은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수술 없이 2011년부터 여성호르몬 투여 등의 치료를 받아 여성으로 성전환했습니다.

이 미국인의 여성 파트너는 임신 5개월이 됐을 때 자신은 수유를 원하지 않는다며 직접 모유 수유할 길을 찾아보라고 권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전환 여성에게 모유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 등을 투여했습니다.

또 펌프로 가슴을 자극하는 수유 처방을 하고,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을 복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치료 한 달 뒤 모유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파트너가 아기를 출산하기 2주 전인 치료 3개월 뒤엔 모유 생산량이 하루 227g으로 늘어났습니다.

아기는 6주 동안 모유만 먹다가 이후부터는 분유와 병행해서 수유하고 있는데, 연구팀은 생후 6개월째인 현재까지 아기의 성장과 수유, 배변습관 등이 정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 성전환 여성의 호르몬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모유를 분비하지 않는 일반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학계에 공식 보고된 이번 사례에 대해 획기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위험하고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연구팀은 그동안 투여한 약물 중 어떤 성분과 치료가 모유 생산에 가장 좋은 영향을 줬는지 확인하고 최적의 용량과 복용기간 등을 알아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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