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랙 없어 도로 위 달리던 대한민국, '빙상 편중' 끝냈다

<앵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에서는 메달을 따냈지만 썰매 종목에서는 철저히 변방 국가였습니다. 전용 훈련장은 커녕 썰매도 없어서 빌려 타던 나라가 이제 스켈레톤 황제의 나라가 된 겁니다.

오늘(16일) 금메달의 의미를 김영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 썰매는 8년 전까지만 해도 전용 트랙이 없어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렸습니다. 고무바닥 위에서 스타트 훈련을 했고 여름에는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윤성빈은 2014년 말 영국인 코치 브롬리를 만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습니다.

세계적인 썰매 날 전문가인 브롬리 코치는 선수 체형과 주행 스타일, 얼음 상태에 맞는 최적의 날을 만들어 윤성빈의 기록을 단기간 쑥쑥 끌어올렸습니다.

[리처드 브롬리(영국)/스켈레톤 장비 코치 : 지난 3년간 3개의 다른 썰매를 타 보고 날도 다양하게 변화를 주면서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2016년 10월. 평창 슬라이딩 센터가 완공되자 윤성빈은 안방 올림픽 트랙을 마음껏 질주하며 더욱 날개를 달았습니다.

전담 영양사까지 따라붙을 만큼 집중적인 지원 속에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하며 일찌감치 평창의 금빛 질주를 예고했습니다.

[윤성빈/스켈레톤 국가대표 : 처음 시작할 때가 가장 힘이 들었고 가진 게 없어서 해야 할 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걸 만들어내고 이뤄내기가 가장 힘들었었고.]

윤성빈 이전에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55개는 모두 빙상에서만 나왔습니다.

썰매에서 따낸 윤성빈의 첫 금메달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저변을 넓히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정성훈) 

▶ "장하다, 우리 아들!" 마음 졸이던 가족들 '감격의 눈물'
▶ 트랙 위 질주하는 '아이언맨'…윤성빈 헬멧에 담긴 사연?
▶ 눈 감고도 탈만큼…윤성빈 金 뒤엔 '380번 질주' 있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