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대표팀 전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 대한 공판을 지켜보던 피해자 아버지가 법정에서 분출한 분노에 대해 담당 검사가 재량권을 발휘해 기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튼 카운티 검찰청의 더글러스 로이드 공판검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법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다 구금된 랜덜 마그레이브스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그레이브스는 체조선수 세 딸을 둔 아버지입니다.
마그레이브스의 딸들은 미시간주립대학과 미 체조대표팀 주치의로 있던 나사르에게서 지속해서 성추행·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입니다.
지난 2일 미시간 주 샬럿의 이튼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린 나사르에 대한 공판에서 마그레이브스는 딸들의 증언을 듣고 있었습니다.
딸들이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데 피고인석의 나사르가 사실을 부인하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대자 마그레이브스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습니다.
그는 판사에게 "나사르에게 말해줄 것이 있다. 저 악마와 잠겨진 방 안에 5분만 같이 있게 해달라. 아니 내게 1분만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재니스 커닝엄 판사가 '사적 복수'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자, 마그레이브스는 갑자기 뛰어들어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나사르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는 법정 경위들에 의해 끌려나가 수갑이 채워진 채로 구금됐습니다.
로이드 검사는 "기소 재량권을 검토한 결과 마그레이브스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법정 폭력에 대해 원래 처벌이 엄하지만, 이번에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 내려졌다고 미 언론은 해석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체조선수 260여 명을 성추행·성폭행한 나사르는 지난주 이튼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징역 40∼125년이 추가로 선고됐습니다.
나사르는 이미 연방법원에서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로 징역 60년을 받았고 지난달 24일 미시간 주 잉햄카운티 법원에서 징역 40∼175년형이 선고됐습니다.
나사르의 형기를 모두 더하면 최소 징역 140년에서 최고 징역 360년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