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알바니아가 역내 난민 단속을 위해 알바니아 영토에 EU 경찰 병력 배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EU 난민 담당 집행위원과 파트미르 자파이 알바니아 내무장관은 12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에 서명했다.
이 협약은 EU 회원국의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발효될 예정이다.
아브라모풀로스 집행위원은 "이번 협약이 EU가 서발칸 지역의 다른 나라들과 벌이고 있는 유사한 협상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현재 세르비아, 마케도니아와도 유사한 협약 도출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가 불거진 2015년 이래 이 지역에서의 난민 단속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에 도착한 뒤 발칸 반도 국가들을 거쳐 보다 잘 사는 서유럽으로 유입된 중동, 아프리카 난민이 무려 100만여 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자파이 장관은 "알바니아와 유럽연합 사이의 긴밀한 협력으로 잠재적인 난민 문제에 좀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번 협정으로 알바니아 경찰은 EU로부터 선진화된 훈련을 받을 기회를 얻고, EU로부터 기타 다른 혜택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바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이지만, 아직 EU에는 가입하지 못했다.
알바니아는 올 봄부터 EU 가입을 위한 협상이 시작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