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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착촌 합병 법안' 보류…트럼프 경고 영향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을 자국 영토로 합병하는 법안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당 지도자들은 전날 유대인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하는 법안에 대한 논의를 미루기로 합의했다.

이 법안은 "이스라엘 국가의 사법권, 행정, 통치권이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의 모든 정착촌에 적용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집권여당인 리쿠드당이 법안을 주도해왔고 다음 주까지 내각 법제위원회에서 논의하는 방안이 추진돼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서안에 정착촌을 계속 확대하면서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정착촌 법안의 연기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서 미국을 달래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지난 10일 시리아 영토에서 이스라엘군 F-16 전투기가 격추된 이후 이스라엘과 시리아,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 있는 시리아와 이란군 시설에 미사일을 수십 발을 발사하는 등 대대적인 공습을 벌였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자 발행된 이스라엘 일간 '이스라엘 하욤'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평화 협상 타결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반드시 확신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특히 서안의 정착촌이 평화구축을 매우 복잡하게 만든다며 "나는 이스라엘이 그 정착촌들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2일 서안 정착촌과 관련한 법안을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리쿠드당 의원들에게 "미국과 서안지구 정착촌에 주권을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해왔다"며 이스라엘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미국과 조율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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