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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 심각…국경폐쇄보다 지원이 우선"

브라질 정부는 정치·경제적 위기를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과 관련, 국경폐쇄 조치보다는 인도적 지원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세르지우 에체고옌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국경폐쇄는 브라질 정부가 우선 고려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면서 국경을 넘어온 베네수엘라인들의 정착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에체고옌 실장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날 베네수엘라인들이 밀려드는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 "카니발 축제를 즐길 여유가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우선 지방정부에 대한 충분한 지원 방안에 관해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아 비스타 시는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로, 베네수엘라인 4만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 전체 인구 33만 명의 10%를 훨씬 넘는 규모다.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은 남미 인접국과의 관계에서 외교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면서 "국경을 넘어온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한 고용 확대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격증 보유자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정착을 돕겠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인들을 상파울루 주를 비롯한 4개 주로 분산 이주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경 지역에 배치된 군인을 현재 10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연방경찰 인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인 입국은 2015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절정을 이뤘으나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만5천 명이던 베네수엘라인은 올해 상반기에 5만5천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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