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대화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지금까지 말했듯이,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틸러슨 장관은 북미 대화에 앞서 북측의 진정성 확인 등을 위한 사전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진행하기 전에 당사자들이 실제로 이런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몇 가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양측이 함께 협상을 할 수 있다"며 "그러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 북미대화의 출발점인지를 묻는 기자에게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대답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두 차례 대화를 통해 "전제조건 없는 직접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북한과의 추가 외교적 관여(diplomatic engagement)를 위한 조건들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미국시간으로 11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 것이며 "우선 한국이 북한과의 관여에 나서고 이어 미국도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2월 틸러슨 장관이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밝혔을 당시 백악관 등에서 다소 다른 이야기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