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인이 주도하는 대형 마약 밀매조직이 모로코에서 적발됐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모로코 경찰은 전날 카사블랑카 항구에서 두목으로 추정되는 브라질인 1명을 포함한 마약 밀매조직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경찰은 선박에 실려 있던 코카인 541㎏과 코카인 운반에 사용될 차량과 다량의 현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브라질에서 출발해 카사블랑카 항구에 도착했으며, 모로코를 비롯한 주변 국가에 코카인을 불법유통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해 9월 820여 명의 요원을 동원한 대대적인 단속 작전을 통해 남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규모 코카인 밀매조직을 적발했다.
당시 작전을 통해 남미 지역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유럽으로 밀반출해온 밀매조직원과 공무원 등 75명이 체포됐다.
밀매조직은 콜롬비아·페루·볼리비아 등 안데스 국가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승용차·트럭·항공기·헬기 등을 이용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밀반입하고, 이를 다시 중남미 최대 규모 항구인 산투스로 옮겼다.
이어 미리 뇌물을 주고 포섭해놓은 산투스 항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영국,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코카인을 밀반출했다.
밀매조직은 코카인을 브라질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 PCC에 '통행세'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3년 상파울루 주에서 등장한 PCC는 현재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인접국에 하부 조직을 둘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