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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에도 극심한 공포…포항 주민들 '지진 트라우마'

<앵커>

어제(11일) 포항에서 발생한 강력한 여진으로 하루 만에 피해 신고가 350건을 넘으면서 포항시가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특히 여진이 집중되고 있는 흥해읍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TBC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시 흥해읍의 한 아파트. 건물 외벽 마감재 곳곳이 부서져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험합니다.

어제 발생한 규모 4.6의 강한 여진에 따른 피해로 확인됐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규모 5.4 지진 때도 외벽 균열 피해가 심해 정밀 점검까지 받았습니다.

포항시가 이 아파트처럼 정밀 점검을 받았던 건물 63곳을 긴급 점검해보니 17곳에서 벽체 균열 심화나 미세 균열 추가 발생 등의 피해를 확인했습니다. 반복된 지진에 따른 정신적 피해도 문제입니다.

또다시 지진 피해를 겪은 흥해읍 주민들은 작은 소리에도 큰 공포를 느낄 만큼 극심한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천대(87세) : 10시 되면 불 끄고 자야 하는데 어디 가는가 보면 이리 오고 저리 가고 쾅쾅쾅….]

견디다 못해 심리상담소를 찾는 주민도 부지기수입니다.

[이재민 : 정신적 트라우마 때문에 아침 병원 가서 진정제 맞고 나는 집에 가만히 있는데도 자꾸 불안한 거야.]

지진 공포가 확산하면서 흥해 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이재민은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어제 지진 발생 이후 2시간 동안 차량 1천여 대가 흥해읍을 빠져나가려고 한꺼번에 고속도로로 몰리는 등 탈 흥해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경동·김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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