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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악수부터 옆자리 귀엣말까지…남북이 함께 한 56시간

<앵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어젯(11일)밤 돌아갔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남북 관계는 압축적으로 바뀌었고 그 변화를 전 세계가 주목했습니다.

어색했던 첫 만남부터 마지막에는 귀엣말을 나누던 모습까지 56시간의 기록들을 김아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사흘간 모두 4번 만났습니다.

올림픽 개막식 앞 뒷자리에서 나눈 첫 악수는 마지막 날에는 바로 옆자리 귀엣말로까지 진화했습니다. 작별할 때는 김여정이 문 대통령 손을 두 손으로 맞잡았습니다.

김일성 일가인 김여정의 청와대 방문은 장면, 장면이 기록됐습니다.

검은 가방에 담겨온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려는 듯 국무위원장 직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방명록에 남은 김여정 글씨는 김일성 필체를 닮아 화제가 됐습니다.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던 김여정. 반면 상석을 권하고, 가는 곳마다 김여정을 챙긴 김영남은 북한 내 서열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남북 간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자던 김영남은 북한 예술단의 마지막 공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간 훈풍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펜스 미 부통령은 리셉션장 뒤편에 멀찍이 서서 노골적으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피했습니다.

결국 혹시나 했던 북미 접촉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하는 펜스 부통령을 찾아가 북한 대표단 방문 내용 등을 설명한 모습은 대화 여건 마련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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