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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귀국길 북미대화 언급…'탐색 대화' 성사될지 주목

펜스, 귀국길 북미대화 언급…'탐색 대화' 성사될지 주목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됩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11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진행한 자신과의 인터뷰에서 방한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두 차례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한미가 북한과의 추가적인 (외교적) 관여를 위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WP 칼럼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미국의 현재 정책기조를 "최대한도의 압박과 관여(engagement) 동시 구사"라고 묘사하며 "최대압박 전략은 지속하고 강화할 것이나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일부터 사흘간의 방한 기간 시종 대북 압박 메시지를 내고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을 사실상 거부했던 펜스 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대목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이 보도와 관련, "과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 협상 이전에도 북한의 진의 탐색을 위한 조건없는 예비적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12월 틸러슨 장관이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밝혔을 때 백악관 등에서 다소 결이 다른 반응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당시 틸러슨 장관이 밝힌 구상은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로 봐야 한다는 설명인 셈입니다.

'북한 비핵화'목표에서 물러섬이 없는 미국과 '비핵화 불가'를 고수하는 북한 사이에 간극이 커 본격적인 협상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북미가 조기에 대면함으로써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 간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펜스 부통령이 10일 문 대통령과 협의한 후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을 읽고서 '북미대화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좋겠다', '미국도 북미 관계개선의 채널을 열어두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우리가 미국에 맞추는 것도 '한미공조'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부분에 미국이 협조하는 것도 한미공조"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미국이 대북압박 강화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선뜻 북미대화에 나설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도 존재합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아직 북한과 미국은 상대 측이 손을 내밀기를 기다리며 서로 '샅바 싸움'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북·미간 대화가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속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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