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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부작용 치료비 청구했더니…말 바꾼 대형 제약사

<앵커>

어깨에 파스를 붙였다가 부작용 피해를 입은 생긴 50대 여성에게 파스를 만든 제약회사가 치료비를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비용을 청구하자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약속했던 치료비 지급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50대 여성은 2년 전, 오른쪽 어깨 통증 때문에 파스를 붙였습니다.

파스 붙인 부위가 가려워져 파스를 떼어보니, 물집이 잡혀 있었습니다. 피부색까지 변했습니다.

제약 회사에 전화했더니 바로 다음 날, 제약사 직원들이 찾아와 상처 부위를 확인했습니다.

[파스 부작용 피해자 : 환부 사진도 직접 다 찍어도 괜찮겠냐고 해서 찍으시라고 그랬더니 다 찍어 갖고 가셨어요.]

치료비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전문의 소견에 의해서 치료가 필요하고,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경우 저희 도의적인 책임 차원에서 비용을 지불해 드리기로...]

1년에 걸쳐 레이저 치료 등을 받은 뒤 치료비를 청구했더니, 제약사가 갑자기 말을 바꿨습니다.

[진단서를 받았는데, 화상이라고 내용이 나와 있고, 저희 제품을 사용했다라고 나와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제약사 직원들이 상처 부위까지 확인해놓고서는 뒤늦게 자기네 제품을 썼다는 증거를 대라는 것이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어쩔 수 없이 진단서도 새로 받아 제출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치료비 보상을 미뤘습니다.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 : 진단서의 어떤 부분이 조금 더 보충됐으면 좋겠다고 언급드렸던 부분으로, 진행 중이라고 현재 인식하고 있습니다.]

제약사 측은 보상을 노리는 가짜 피해자, 이른바 '블랙 컨슈머'들이 많아서 엄밀한 진단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자기네 제품을 써서 부작용이 생겼다는 것을 증빙해야 보상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장운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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