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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한 번 더 잡읍시다"…화기애애한 '남북 태권도'

"손 한 번 더 잡읍시다."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의 제안에,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세계 태권도를 이끄는 양대 연맹의 수장인 리용선 총재와 조정원 총재는 오늘 오랜 시간 붙어 있었고,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대화의 말미에는 늘 웃음이 번졌습니다.

조 총재는 "리 총재 등 ITF 식구들은 볼 때마다 정이 든다. 돌아가면 얼마나 보고 싶을까, 벌써 걱정이 된다"고 했고, 리 총재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조 총재와 WT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잘 지낸다. 정말 고맙다"고 화답했습니다.

리 총재는 11일 ITF 임원,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서울 종로구 WT 서울 본부를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6월 말,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기간에 WT 서울 본부를 방문했던 리 총재는 7개월여 만에 재방문했습니다.

리 총재와 임원들이 도착 시간에 맞춰 WT 임원들이 건물 앞으로 나왔고 뜨거운 악수와 포옹이 이어졌습니다.

두 연맹 임원들은 한 시간 정도 회의를 했고, 그 사이 북한 태권도 시범단 선수들이 WT 서울 본부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태권도 시범단 선수들은 1층까지 내려가 북한 시범단 선수들을 맞이했습니다.

두 시범단은 그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어제 속초 공연 등을 함께 하며 얼굴을 익혔습니다.

눈가에 작은 상처를 입은 북한 시범단 선수의 안부를 묻는 등 선수들 사이에서도 대화가 오갔습니다.

북한 주도로 성장한 ITF, 한국 중심으로 성장한 WT는 최근 잦은 교류를 펼치며 가까워졌고 태권도 용어나 규정 등을 통일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조 총재와 리 총재는 통일과 협력, 발전을 화두로 끊임없이 대화했습니다.

태권도를 매개로 남과 북이 '평화의 꽃'을 피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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