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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4.6 지진에 포항 '흔들'…"자다가 놀라 뛰쳐나와"

<앵커>

먼저 지진소식입니다. 일요일인 오늘(11일) 새벽 포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인데, 포항 시민들은 또 다시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종웅 기자가 보도합니댜.

<기자>

오늘 새벽 5시 3분, 포항시 북구 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흥해 실내체육관 대피소에 머물던 이재민 수십여명이 자다가 놀라 황급히 바깥으로 뛰어 나옵니다.

같은 시각 흥해읍의 한 아파트, 책장에 꽃혀 있던 책들이 책상 위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지진이 났을 때 이렇게 큰 장롱이 앞으로 쓰러질 듯 크게 움직였고 문도 들썩거렸습니다.

방 안에 있던 주민에게 지진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박영숙/포항시 흥해읍 : 자다가 놀라서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창문 쪽에 서 있었어요. 그냥 떠나고 싶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어요.]

대피소 주민 뿐 아니라 흥해읍 주민 대다수가 지진에 놀라 대피소를 찾거나 운동장이나 공터로 몸을 피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진에 놀란 60대 이재민 등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도배관 파손과 승강기 고장 등 시설물 피해 20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소파 판정을 받고 대피소에 있던 이재민들은 포항시의 말만 믿고 집으로 돌아갔다면 어떤 피해가 발생했을지 모른다며 대피소 폐쇄를 추진했던 포항시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같이 죽읍시다. 마음에 병이 들어서 같이 죽읍시다.]

경주 월성원전 등 발전소와 포항제철소,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은 정상 운영되고 있고 포항과 경주일대 문화재 피해도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항시는 지진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정밀점검에서 B와 C등급을 받은 건축물 등 65곳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부서별로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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