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타] 포털사이트 연예뉴스 노출 시기, 특정 정치 이슈와 관련 있을까?

"이번에는 뭘 덮으려고 연예기사를 터뜨렸나?"

연예계에 굵직한 사건이 터지면 관련 기사에는 종종 이런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중요한 정치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터뜨려 사람들의 이목을 돌린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 하우스'에서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정치 이슈와 연예뉴스 사이의 의혹을 짚어봤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의 음성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파일에는 포털사이트와 특정 연예 매체 간에 사전에 기사 노출 시기에 대한 협의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사회 이슈에 따라서 기사 노출 시기를 조절했을 가능성과 '이런 기사가 있으니까 언제쯤 터뜨리자'하는 협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만약 (협의가) 사실이라면 여론을 고의적으로 설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라며 "여론 형성에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어준은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 이혼 소송이 쏟아졌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 관련 주요 뉴스들이 나오고 있었다"면서 "그때부터 특정 연예기사가 주요한 정치 이슈를 덮기 위해 사용된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배정훈 PD는 "우연일 수도 있다"면서 "2015년 3월, 광물자원공사가 (2800억) 융자를 자원외교 기업들에게 빌려줬다. 이날 탤런트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설이 터졌다. 의도적으로 덮었을 수도 있지만, 우연히 나왔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 교수는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포털 측에서 충분히 이력을 제공하고 있고 원만하게 서비스했다고 해명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면서 "포털사이트는 규제적인 접근이 필요한 언론사"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어준은 포털사이트가 모든 언론을 상대로 하는 '슈퍼 미디어'라고 규정하면서 앞으로도 각종 의혹을 파헤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성=오기쁨 에디터, 출처=SBS '김어준의 블랙 하우스')

(SBS 스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