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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정당 대표 "이슬람교, 우리와 공존 불가"

반(反)이민·반(反)난민 정서에 편승, 점점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이탈리아 극우정당 대표가 이슬람교는 이탈리아적 가치와 공존할 수 없으며, 집권 시 불법 이슬람 종교센터를 전부 폐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는 내달 4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8일 움브리아 주 움베르티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규모 이슬람센터가 건축될 예정인 이곳에서 "문제는 이슬람은 종교가 아니라 법이라는 점"이라며 "신의 이름이라는 명목으로 이슬람은 법률 행세를 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가치, 권리, 자유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란의 해석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가치가 덜하고, 이슬람법은 이탈리아법에 우선한다"며 "이런 이유로 나는 이슬람 신자들이 이탈리아에 들어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4년부터 이탈리아에 들어온 60만명이 넘는 아프리카, 중동 난민의 대부분은 이슬람 신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살비니 대표는 동맹당이 권력을 잡으면 집권 첫 해에 15만 명의 난민을 본국으로 우선 송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또 다른 극우정당인 이탈리아형제당(FDI)으로 구성된 우파연합의 일원인 동맹당은 현재 지지율 14% 안팎을 기록, 지지율 약 16%의 FI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우파연합은 현재 37∼39%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득표율 40%를 넘기면 다른 군소 정당의 도움 없이도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살비니 대표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두 정당 중 총선에서 더 많이 득표하는 쪽에서 총리를 지명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살비니 대표는 동맹당이 총선에서 FI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 자신이 직접 총리가 된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반면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3년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여파로 2020년까지 공직 진출이 금지돼 직접 총리로 나설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최측근을 총리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핵심 공약에서 베를루스코니와 살비니의 견해 차가 워낙 커 우파연합의 결속이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스스로를 '포퓰리즘으로부터 유럽을 지킬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지 못하도록 한 유럽연합(EU)의 규정을 비롯한 EU의 가치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살비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아예 떠날 준비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살비니 대표는 앞서 지난 7일에도 피렌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로화는 이탈리아 경제에 실수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유로화가 붕괴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이탈리아를 위해 유로존 긴급 탈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주머니에는 유로화가 없다. 단지 '유로'라고 불리는 독일 마르크화를 지니고 있을 뿐"이라며 유로화에 대한 기존의 적대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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