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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만경봉호, 러 블라디항서 9일째 발 묶여…"제재 물품 운송"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가며 화물을 운송하는 북한 선적의 화물·여객선 만경봉호가 블라디보스토크항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하고 9일째 해상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박 운영사는 한국으로 갈 중국산 동물 사료를 운송 중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세관은 선박 운용사가 가짜 증명서를 제출했으며 실제 운송한 상품은 대북 제재 물품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해상 세관은 "상품 원산지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문서가 가짜로 드러났다"며 "원본 증명서에는 다른 상품 코드가 적혀 있으며 해당 상품이 제재 품목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관은 만경봉호가 운송한 상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다.

만경봉호 운영을 맡은 해운회사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 사장 블라디미르 바라노프는 앞서 "블라디보스토크항 세관과 항만 당국으로부터 아직 접안 허가를 받지 못해 항만 내 해역에서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면서 "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계속 이 상태로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떠 "선박 내 식료품이 동나 선장이 조난신고를 냈다"면서 "이후 세관이 생필품 전달을 허가해 오늘 선원들을 위한 식료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박에는 북한인 선원 30여 명이 승선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경봉호는 중국산 동물 사료 컨테이너 6개를 북한 나진항에서 싣고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관 당국은 만경봉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2397호를 위반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입항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운회사 측은 동물 사료는 안보리 금지 품목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입항 허가를 기다리던 선박은 연료가 동나면서 지난 3일 1차 조난신고를 냈고 이후 탱크선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은 뒤 일단 항구 안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여전히 접안 허가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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