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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양보" 메르켈 당내비판 직면 …사민당은 당원투표 청신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연정 협상의 타결로 집권 4기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자신이 이끄는 기독민주당 내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예산을 다루는 정부의 핵심 부처인 재무부 장관직을 사회민주당에 내준 데 따른 후폭풍이다.

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사민당은 대연정 합의안의 찬반을 묻는 전당원 투표에 자신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 슈피겔 온라인 등에 따르면 기민당 소속으로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 총리인 다니엘 귄터는 내각 배분 결과에 대해 "재무부와 내무부를 내준 것은 총선 결과에 비춰 잘못된 손실"이라고 말했다.

기민당 소속의 크리스티안 폰슈테텐 의원은 "내각 개편은 정치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기민·기사 연합의 청년조직 JU의 대표인 파울 지미아크는 "대연정 협상 타결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안정적인 예산정책이 이뤄지는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농업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기민당 소속의 율리아 클뢰크너 라인란트팔츠주(州) 당 대표는 "우리는 선거 캠페인에서 한 중요한 약속을 지켰다"라며 "가족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게 됐고, 재정안정성을 유지하게 된데다, 부채와 조세 증가도 없다"고 협상 결과를 옹호했다.

내무장관을 예약한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대표는 "양보 없이는 타협이 불가능했다"고 메르켈 총리를 지원사격했다.

반면, 사민당 내부에선 만족스러운 분위기가 강하다.

이 때문에 대연정 합의안을 놓고 46만 3천 명의 사민당 전 당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찬반 투표에서 추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예비협상이 끝난 뒤 당내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과는 온도차가 크다.

당내 차세대 유력 주자인 올라프 슐츠 함부르크 시장이 재무장관을 맡게 된데다, 외무장관직을 맡기로 한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가 안드레아 날레스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까지 이뤄지는 모습이다.

한편,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에 따르면 독일 경제단체들은 새 내각이 기업친화적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 낙후된 옛 동독지역 지원을 위해 설치된 통일연대세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요구와 달리 대연정 협상에서 점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 마르틴 반스레벤 독일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감세정책을 도입한 미국으로 기업투자가 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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