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여곡절 많았던 '1호 스키 선수'…더 특별한 평창올림픽

<앵커>

평창올림픽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 88살의 스키 원로가 있습니다.

58년 전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던 1호 스키 선수 임경순 옹, 소환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그의 용기와 올림픽 정신은 아무도 뛰어넘을 수 없었다." 설상 종목 최초로 1960년 미국 스쿼밸리 올림픽에 참가해 '한국판 쿨러닝'을 썼던 임경순 옹에 대한 찬사입니다.

[임경순/스키 1호 국가대표 : 집 사람 반지까지 팔아도 몇 푼 안 되니까, 옆집에서 또 조금 꾸고 그래서 스키 살 돈을 갖고 갔는데….]

일본을 거쳐 미군 수송기를 타고 대회 장소에 도착은 했지만, 선수용 스키를 살 돈이 모자랐습니다.

사정을 딱하게 여긴 미국 대표팀 감독이 선수용 스키를 줘 급한 불은 껐지만, 고난도의 코스에서 생소한 스키를 처음 타 본 탓에 넘어지기 바빴습니다.

[몇 년 동안 날 없는 스키를 타니까 자세가 참 힘을 주고 이런 자세 이거 안 되겠는 거야.]

70명 중 활강은 61위, 회전은 40위, 대회전에선 넘어져 결승선을 통과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슬로프를 달린 1호 스키 선수로 기록됐고 당시 썼던 장비들은 평창 스키점프 센터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불모지에서 새 역사를 썼던 임경순 옹에게 이번 올림픽은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평화로운 세계 스포츠 대회가 열리게 되니까 칭찬도 받고 부러움 받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죠.]

(영상취재 : 이원식·오영춘,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