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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미줄 하청'에 쓰러진 크레인…결국 '인재'였다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작성 2018.02.08 23:05 수정 2018.03.02 17: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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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 해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로 17명이 숨졌습니다. 타워크레인의 소유와 운영·설치업체가 각기 다르다 보니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 지난해 말 7명의 사상자를 낸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 역시 이런 거미줄식 하청구조가 불러온 인재였던 게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청노동자 연속기획,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85m 높이의 타워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 정부 합동감식반은 타워크레인 설치 과정에 부실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찾아냈습니다.

부러진 부위를 보면, 크레인 높이를 올릴 때 사용되는 핀이 8개 꽂혀 있어야 하는데 단 2개만 박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레인을 올리는 과정에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버렸던 겁니다.

당시 크레인 설치를 맡았던 작업자들이 해당 타워 크레인에 대해 잘 모른 채 작업했던 게 원인이었습니다.

[조사 관계자 : 그날 7명이 (조립작업에) 들어갔는데, 팀이 다 급조된 팀이었어요. 비슷한 기종이 있는데 그게 이거(사고 기종)하고 방식이 확연히 달라요. 과거에도 비슷한 장비를 했으니까, 생략을 한 거예요.]

건물 시공사, 타워크레인 운영업체와 임대업체, 조립업체 등 모두 4개 회사가 하청과 재하청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타워크레인 설치나 운전을 맡은 기사들이 매번 다른 크레인을 다뤄야 하다 보니 적응에 애를 먹고 자연히 사고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채섭/건설노조 경기남부 타워크레인지부장 : 여러 가지의 기종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기종들이. 경험하지 못하면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거죠.]

소유 따로, 설치 따로, 운전 따로, 관리가 엉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크레인 내부에는 콘크리트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 있거나 군데군데 녹이 슬었고 안전 설비도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 추락방지 난간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없네요. 돌풍을 맞거나 혹시 눈이 잔뜩 쌓여서 미끄러지면 밖으로 그냥 추락하는 거죠.]

사고라도 터지면 시공사는 임대업체에, 임대업체는 운영회사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 보니 개선조치가 제대로 이뤄질 리도 없습니다.

[(기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돌아오는 답변들이 보통은 '기사님, 장비가 멈췄나요?' 아니라고 하면 '조금 더 사용하십시오' 이렇게 답변이 옵니다. 내 장비가 아니면 별로 관심이 안 가는 거죠.]

타워크레인과 관련해 하청과 재하청으로 얽혀 있는 업체는 600여 개.

대부분 영세업체다 보니 연간 16시간 실시해야 하는 특별안전교육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전국에서 일어난 타워크레인 사고는 모두 16건, 사망자는 27명에 달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열, CG : 박정준, 화면제공 : 건설노조 타워크레인지부)


※ 제목 : 반론보도
본문 : 위 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크레인업체 측은 “현재 사고원인은 조사 중이나 당일 현장 설치팀은 설치 및 해체 경력이 풍부한 수련된 자들로 구성되었으며, 사고 크레인의 상태 등을 본 결과 장비의 결함이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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