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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들어 주저앉은 소 '불법 도축'…한우와 섞여 식탁에

<앵커>

병들어 주저앉은 소를 헐값에 사들여 불법 도축해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손질된 고기는 일반 한우와 섞여 유통됐습니다.

JTV 오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소를 실은 트럭. 한참을 달리더니 어느 축산 농가에 멈춰 섭니다. 잠시 뒤 잠복하던 경찰이 들이닥치고,

[정지! 정지!]

채 도축이 끝나지 않은 암소 사체가 나뒹굴고, 이미 손질이 끝난 소고기도 발견됩니다.

불법 밀도축 현장입니다. 퇴비와 분뇨 더미 옆에서 비위생적으로 불법으로 이뤄진 것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이곳에서 도축된 소들이 병들거나 다친 소였다는 점입니다.

도축업자 53살 황 모 씨 등 일당은 병들어 폐기처분을 앞둔 소들을 30만 원에서 60만 원, 헐값에 사들여 불법 도축해 왔습니다.

경찰 수사로 드러난 것만 1년 동안 10여 마리. 손질된 고기는 시중가 대비 반값에 팔려나갔는데, 정육점과 음식점 측은 건강한 소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사들였습니다.

문제의 고기는 일반 한우와 섞여 소비자 식탁에 올랐습니다.

[김현익/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정상 도축을 하려면 일단 소가 기립을 해야 합니다. 소가 말라 있고, 콧물을 흘리고 있고, 어떤 것은 기립을 못 해서 쓰러져 있고. 죽기 전에 밀도축을 한 겁니다.]

경찰은 도축업자 황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음식점 주인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소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명절을 앞둔 만큼, 최근 불법 도축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동렬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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