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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판도라의 상자 다 연 것 아니다…en보다 더한 사람들도"

최영미 "판도라의 상자 다 연 것 아니다…en보다 더한 사람들도"
▲ 최영미 시인

유명 원로 시인의 성추행 사실을 암시한 시를 발표해 문단 내 성폭력의 실태를 폭로한 최영미 시인은 시에서 언급한 원로 시인 말고 더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미 시인은 오늘(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원로 시인인 EN(엔) 시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면서 EN 시인이 문제가 아니라 더 한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람은 남자고 시인이자, 평론가일 뿐 아니라 영향력 있는 문예잡지의 시 편집을 좌지우지하던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0년대 첫 시집인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출간된 직후 술자리에서 만났는데,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를 향해 성희롱적인 언어를 썼을 뿐 아니라 옷을 벗으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고 최영미 시인은 폭로했습니다.

당시에는 충격이 커서 대응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시인은 문단 내 성폭력도 단순한 남녀문제가 아니라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신인들을 상대로 한 권력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폭로가 나온 이후 후배 남자 시인도 전화를 걸어와 자신의 피해사례를 털어놓으면서 끝까지 싸워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얘기도 전했습니다.

EN(엔)시인의 실명을 공개하지 못하는 데는 본 모습이 아닌 포장된 모습을 소비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라는 측면과 함께 아직도 그들과 자신이 맞서 싸울 힘이 없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영미 시인은 특히 자신이 판도라의 상자를 다 연 게 아니라고 덧붙여 추가 폭로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대응을 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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