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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구하고 개 포획하고…소방관들의 업무 환경은?

<앵커>

공무원 중에서 국민들이 신뢰하고 늘 감사해 하는 직업을 고르라면 아마도 소방관일 겁니다. 최근 대형 참사가 잇따르면서 화재 진압과정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과연 소방관들이 온전히 화재와 싸우고 인명 구조에 집중할 환경은 마련돼 있는지 검검해보겠습니다.

최고운, 이세영 두 기자의 연속 보도입니다.

<기자>

높은 나무에 새가 걸려 퍼덕인다는 신고에 휘경 119 안전센터 구조대원 3명이 모두 출동했습니다.

[(나무를) 꺾든지 자르든지 해야 할 거 같은데, 사다리 대고 올라가서.]

화학화재 진압용 특수차를 대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톱질한 끝에,

[실이 감긴 거예요.]

비둘기 한 마리를 구했습니다.

[이승현/서울 동대문 소방서 휘경 119 안전센터 : 부상하지 않으면 바로 방생하는데 부상했으니 조치를 좀 해 가지고.]

이번에는 큰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에 시흥 소방서가 출동합니다.

[개 구조를 요청한 사람 : 계속 쫓아와서 혼났어요, 오늘. (아, 사람을 쫓아와요?) 네. 너무 무서워요, 저거 봐요. 저거 봐요!]

무조건 포획할 수도, 놔둘 수도 없는 상황.

[권봉영/경기 시흥소방서 구조대장 : 개에 물려서 사람이 죽기도 하니까 그냥 가면 안 돼요.]

개들을 돌보다 주인에게 인계하기까지 1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그나마 주인이 나타나면 다행입니다. 유기견은 소방서로 데려와 동물보호협회로 가기 전까지 돌봐야 합니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소방서에 아예 개와 고양이 사료를 비치했습니다.

[허철민/서울 동대문 소방서 : 캔 음식이나, 개 사료 같은 건 한 두 봉지는 준비 해 놓고 있다가. 이틀 동안 굶길 수는 없으니까요.]

소방서 구조대가 개나 고양이는 물론 새, 뱀, 너구리 등 동물을 포획한 건수는 지난해 11만 5백여 건이었습니다.

화재 진압 보다 2만 5천 건 넘게 많았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우기정, VJ : 노재민)

▶ '생활 구조'에 소방관 출동…문제는 한정된 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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