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겨 경기장 빙판은 수돗물로 만들까?…'올림픽 속 과학'

<앵커>

평창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경기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죠. 그래서 '올림픽의 과학' 연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로 눈과 얼음에 숨겨진 비밀을 한승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경기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최고 시속 150㎞로 가장 빠른 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열립니다.

지금 이 아래로는 눈이 1m 50㎝ 이상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눈의 질은 일반 스키장의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일반 스키장에서 물 1t으로 3000㎥의 눈을 만든다면 경기장에서는 1700㎥ 밖에 만들지 못합니다.

공기층을 줄이고 더 다지기 때문에 빙판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눈이 부드러우면 속도가 덜 나고 먼저 탄 선수들 때문에 코스가 파이기 일쑤여서 이렇게 만듭니다.

[김강우/평창조직위 경기장운영부장 : 강도를 강하게 하고 매끄럽게 해주면 스피드도 잘나고 걸려서 넘어지는 일이 없고, 그다음에 뒤에 선수도 똑같은 조건이 되고….]

쇼트트랙과 피겨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 일반 수돗물이 아니라 특수 처리 과정을 거친 물을 사용합니다.

최대한 공기를 빼낸 뒤 50도로 따뜻하게 맞춥니다. 많은 에너지를 축적한 따뜻한 물은 찬물보다 에너지를 더 빨리 방출합니다. 따뜻한 물이 찬물보다 더 빨리 어는 이른바 '음펨바 효과'입니다.

종목마다 얼음 온도도 다릅니다.

빠르게 미끄러지며 속도를 내야 하는 쇼트트랙에는 단단한 얼음이 필요하고 빙판을 찍고 점프해야 하는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얼음이 상대적으로 물러야 합니다.

6일 앞으로 다가온 눈과 얼음의 축제, 그 뒤에는 0.01초를 줄이기 위한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호진)

[연속 기획 올림픽의 과학]
▶ 더 멀리, 더 아름답게…스키점프 속 숨은 과학은? (02.04)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