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탈리 우드 죽음, 37년 만에 새 증언…남편 와그너 용의선상에

할리우드의 가장 궁금한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히는 1981년 여배우 나탈리 우드 사망 사건을 재수사해온 경찰이 새로운 증언을 확보했으며, 이로 인해 남편 로버트 와그너(87)가 용의선상에 올랐다고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은 "37년 만에 나온 새 증언에 따라 이 사건을 의문사로 규정할 수 있다. 남편 와그너는 용의자 중 한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유없는 반항'에 출연한 나탈리 우드는 오스카상을 세 차례 수상한 여배우입니다.

우드는 배우인 와그너와 1957년 결혼했다가 5년 만에 이혼한 뒤 1972년 재결합했습니다.

우드는 1981년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남편, 동료 배우 크리스토퍼 월켄 등과 함께 캘리포니아 카탈리나 섬에서 요트를 타다 실족해 숨졌습니다.

사망 당시 우드는 43세였습니다.

당시 조사결과 우드가 술을 마시고 구명정에 올라타려다 물에 빠졌고 얼굴을 부딪쳐 숨진 사고사로 결론이 났지만 살해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검시소는 우드의 사인을 익사 또는 다른 불명의 이유라고 적시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30년 만인 2011년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LA 카운티 경찰국 대변인 니콜 니시다는 "재수사 이후 새로운 증언들이 나왔다. 우드가 사망하던 날 밤 요트에서 있었던 일련의 몰랐던 정황을 그려주는 증언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증언 중 하나는 그날 밤 우드 부부의 객실에서 비명과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것입니다.

그 직후 남녀가 요트 뒤편에서 심하게 다퉜는데 우드와 와그너의 목소리로 추정된다고 니시다는 전했습니다.

경찰은 와그너가 '용의자'로 간주되지만 지금 당장 체포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의 입장 발표는 사건을 재수사해온 조사관 중 한 명인 존 코리나가 CBS 방송에 출연해 "와그너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습니다.

경찰은 재수사를 진행하면서 와그너를 조사하려고 10차례 소환장을 보냈지만 그는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와그너는 2008년 펴낸 자서전에서 물을 무서워했던 아내가 왜 물 가까이 갔는지 알 수 없다면서 아내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했습니다.

당시 자신과 월켄이 말다툼을 벌여 그녀가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면서 살해설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