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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무명이지만 히트곡을 가진 남자 김용진, 이젠 훨훨 날아오를 때

[스브수다] 무명이지만 히트곡을 가진 남자 김용진, 이젠 훨훨 날아오를 때
10년이 넘는 무명시절이 있었지만 스스로 그 시절을 '어두웠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 KBS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번에 '여심 저격수'로 떠오른 김용진을 만났다.

폭발적인 가창력과는 정반대로 무대 아래서는 수줍은 모습으로 '팥빙구'라는 별명을 얻은 김용진은 그 수식어 그대로 쑥스러움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다. 노래하는 모습만 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 '걱정말아요 그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것 같다.
"원래 사람 많은 곳에 가는 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길에 다녀도 잘 못 알아보는 것 같다. 가끔씩 식당 아주머니들이 알아봐 주는 경우는 있다. 실감은 못하겠다.(웃음)"

# 김용진이라는 이름은 사실 낯설수도 있는데 아이(I)라는 예명으로 부른 드라마 '봄날' OST '봄날'은 너무나 유명하다. 주인공 고현정, 지진희, 조인성이 등장 할 때 흐르는 그 노래, "나도 모르게 그대 사랑한단 말했죠"라는 첫 소절이 나오면 모두가 다 "아!" 하고 무릎을 탁 칠 만큼의 히트곡을 부른 이가 바로 그다. 또 그동안 '빛나라 은수', '훈장 오순남', '돌아온 복단지' 등의 드라마 OST를 부르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05년 나온 드라마 '봄날' 이후 오랜 시간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나 나름대로는 활동을 안한건 아니다. OST에도 많이 참여했다. 레슨도 하면서 잘 지냈다. 그래서 그 시간동안 크게 힘들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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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그동안 왜 활동이 없었던 거냐. 무대 공포증 같은게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
"맞다. 무대 공포증 같은 게 있어서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많이 떨고 실수도 많이 하고 그랬다. 지금도 극복 중이다. 워낙에 낯가림도 심하고 그래서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 중이다.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잘 안그러는데...정말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싶다."

# '불후의 명곡'을 통해 이렇게 당신의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서인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또 다른 스타 황치열이 떠오른다. '제 2의 황치열'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작가, PD분들이 너무나 신경을 많이 써주고 MC들도 편하게 해줘서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정말 너무나 감사하다. 그런 수식어를 들으면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황치열은 워낙 여러모로 뛰어난 분이라 배울 점이 정말 많다."

# 대형 기획사 출신이기도 하다. 보통 대형 기획사 같은 경우 춤 연습을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언젠가 깜짝 춤 실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하겠다. 연기 연습도 많이 했겠다.
"원래 음치였는데 하루에 8~9시간씩 노래 연습을 했다. 그런데 춤은 아무리 연습을 해도 안되더라. 선생님이 웬만하면 그런 말씀 안하실텐데 춤은 안되겠다고 하더라. 춤은 진짜 놨다. 연기도 해봤지만 그 길은 내 길이 아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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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곡 '걱정말아요 그대'를 들으며 자신의 이야기 이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에게 그 노래 가사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냥 두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 곡을 선곡했던 여러 기지 이유 중 하나가 나 뿐만 아니라 이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이 새해에는 담담하게 행복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나 같은 경우는 무대 공포증을 잊고 싶고 지난해 어머니가 수술을 받으셨는데 정말 내게는 힘든 일이었다. 그런 일들을 잘 잊고 싶다. 우승하기 전 방송에 어머니가 오셨는데 정말 뿌듯했다. 관객들 앞에 서는 것도 힘들고 어머니를 모시는 것 자체도 힘들었는데 막상 하고 나서 어머니,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까 뿌듯하고 관객들, 제작진들한테 감사한 마음이 다시 한 번 들었다."

# 신곡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음악을 시작하고 지금처럼 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시기는 없는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게 노래 밖에 없는데 사실은 지난해에 올해 3월까지 해보고 안되면 고향에 내려가 친구가 하는 에어컨 회사에 취직을 하려고 했다. 정말 3월까지 열심히 음악을 해보고 안되면 친구 회사에 가서 일을 배우고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그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했다. 나 혼자 있으면 나이에 대한 중압감 이런 건 없는데 친구들이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가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런 것을 보면 아무리 내가 이상주의자라고 해도 마음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까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 결혼 계획은 없는지도 궁금하다.
"독신주의자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그렇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결혼 생각은 없다. 이상형? 예전에는 외모를 많이 봤는데 이제는 그런 거 없다. 말 통하고 느낌 통하면 된다. 술은 많이 안마셔서 여자친구가 술은 나처럼 많이 안마셨으면 좋겠다." 

#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앞으로 TV에서 더 자주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
"좋은 모습 보여주려면 기초 체력도 좋아야 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농구를 특히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소리부터 내본다. 스스로를 체크하는 한 방법이다. 체력 관리도 열심히 해서 많은 관심 보여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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