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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의 꿈' 품고 새로 태어난 감사원 옹벽…주민 뜻 모은 '새김아트'

'삼청의 꿈' 품고 새로 태어난 감사원 옹벽…주민 뜻 모은 '새김아트'
종로구는 삼청공원 앞 감사원 옹벽에 전각벽화 「'삼청의 꿈'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하고 지난 1월 17일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삼청의 꿈'은 길이 20m, 높이 5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전각벽화입니다.

종로구는 감사원 옹벽이 너무 높고 권위적으로 느껴진다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공공미술 작품 설치 예산을 긴급 배정했습니다.

흔히 설치했던 페인트 벽화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손상이 빨라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다소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보다 견고한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수준 높은 공공미술 작품을 계획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삼청의 꿈 (정고암 선생)

때마침 삼청동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 전각예술가 정고암(고암 정병례) 선생이 종로구의 이러한 상황을 전해 듣고 선뜻 작품안 재능 기부의 뜻을 밝혀왔습니다.

정고암 선생
정고암 선생은 전통 전각예술의 범위를 현대 미술로 발전시킨 새김 아트의 창시자로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와 극동대학교 환경디자인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전각예술원 원장을 맡고 있는 국내 전각예술의 최고 권위자입니다.

종로구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시작된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주민설명회를 비롯해 감사원 옹벽 앞 현장에서 주민선호도조사 등을 실시해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삼청동의 유래와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작품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삼청의 꿈'은 '산이 맑고 물이 맑아 사람의 인심 또한 맑고 좋다'는 의미의 '삼청(三淸)'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빌딩과 숲의 모습, 꿈을 꾸는 사람,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물과 소나무 숲의 도상을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도록 화강암에 견고하게 새겼습니다.

삼청의 꿈 (정고암 선생)
또한 한국의 전통색과 삼청동을 상징하는 깊은 색감들로 채색해 삼청동의 주변 환경은 물론 사시사철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삼청동의 다양한 모습과도 잘 어울릴 작품이 완성됐습니다.

감사원 옹벽이 40여 년의 세월 동안 굳건했던 권위적인 모습을 걷어내고 친근하게 주민 곁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주민들의 소망대로 산이 맑고 물이 맑아 사람의 인심도 맑은 삼청동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벽화가 탄생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 벽화가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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