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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①] 금수저 응시자 '동그라미'…이광구 우리은행 전 행장 기소

<앵커>

지금부터는 취업 준비생들의 꿈과 희망을 꺾는 채용비리를 저지른 은행권 소식 이어갑니다. 검찰이 청탁을 받고 3년 동안 수십 명을 합격시켜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우리은행이 잘 보여야 하는 기관 관계자 자녀들에게 특혜를 줬는데 청탁 명부까지 만들어 관리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이 3년간 관리해온 채용 청탁 명부에는 금융감독원이나 국가정보원 등 고위 공직자들과 사내 간부의 자녀와 친인척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구자현/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 : (이 전 행장은) 3년 동안 총 37명에 대하여 불합격 대상임을 보고받고도 합격시키라고 직접 결정하였습니다. 이 중 31명이 최종합격하였습니다.]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바꾸는 수법은 대범했습니다. 청탁받은 응시자를 처음부터 합격자 명단에 올려놓고 점수를 합격점보다 높게 고치는 방식을 썼습니다.

또 이광구 전 행장이 점찍은 응시자 이름 옆에 동그라미로 표시한 뒤 합격 처리했습니다.

그나마 2015년과 2016년 공채 때는 점수 조작도 없이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뒤바꿔놨습니다.

'금수저' 채용이 끝나면 청탁명부와 평가기록은 파기해 증거를 인멸했습니다. 원래 합격해야 할 지원자들은 청탁한 지원자에 밀려 모두 불합격 처리됐습니다.

이광구 전 행장은 채용 비리가 "다 은행을 위한 일"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은행이 잘 보여야 할 기관이나 거래처 관계자들에 특혜를 줬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을 포함해 채용비리에 연루된 우리은행 임직원 6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하성원)   

▶ [채용비리②] 명문대 뽑으려고 점수 조작한 하나은행 '여전히 변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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