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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흥행으로 조명된 '남영동 대공분실'…끊이지 않는 발길

'1987' 흥행으로 조명된 '남영동 대공분실'…끊이지 않는 발길
영화 '1987'(감독 장준환) 흥행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경찰청은 오는 4일부터 옛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를 매주 일요일에도 센터를 추가로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 개방 시간대는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다. 다만 평일 공휴일과 설·추석 연휴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암흑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1987년 1월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박종철은 1987년 1월 13일 자신의 하숙집에서 불법 체포돼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갔다. 이곳에서 경찰 조사를 받다 고문 끝에 숨을 거뒀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

故 김근태 의원의 고문 사건을 그린 영화 '남영동 1985'(2012)는 주요 촬영지가 남영동 대공분실 세트였다. 김근태 의원은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2011년 12월 30일 파킨슨 병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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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인권센터로 탈바꿈한 이곳에는 박종철 열사가 고문받던 공간인 509호 조사실이 보존돼 남아 있다. 고인의 유품, 1980년대 당시 시대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 언론보도 자료 등이 전시된 박종철기념관도 운영된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이곳을 찾는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방문객은 지난해 한 해 22.4명이었으나 '1987' 개봉 후인 올 1월에는 103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7월부터 토요일에도 추가 개방한데 이어 일요일까지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주말 방문객의 증가에 따라 경찰은 박종철기념사업회 등 시민단체와 협업해 90분 분량의 주말 해설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 = '1987' 포스터, '남영동 1985' 스틸컷>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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