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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아끼려고…세계유산 '나스카' 밟고 지나간 트럭

<앵커>

남미 페루에 나스카 유적은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유명한 세계 문화유산입니다. 그런데 한 트럭 기사가 입장료를 덜 내려고 길을 돌아가다가 이 유적을 밟고 지나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3백 70가지 동식물과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진 페루의 나스카 유적입니다. 1천 제곱킬로미터의 평원에 그려진 무늬는 3백 미터 상공에 올라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99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지난달 27일, 나스카 유적에 대형 화물 트럭 한 대가 난입했습니다. 경고판을 무시한 채 들어온 트럭을 막으려고 현장 관리인까지 출동했지만 손 쓸 틈도 없이 유적을 짓뭉갰습니다.

트럭은 새와 나무 모양 사이 무늬 3곳을 망가뜨렸습니다. 30센티미터 깊이로 땅을 파 만들어진 무늬가 트럭 바퀴에 뭉개진 겁니다.

운전기사는 차에 문제가 생겨 도로를 벗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톨게이트 요금을 아끼려고 도로를 우회하려다가 유적을 훼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슬라/페루 고고학자 : 문화유산에 대한 공격입니다. 운전기사는 구금돼 있습니다.]

하지만 페루 법원은 고의성을 증명할 수 없다며 석방했습니다.

지난 2014년 그린피스 소속 환경 운동가가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유적에 발자국을 남기는 등 2005년 이후 나스카 유적은 7차례나 훼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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