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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은행의 황당한 해명…"지역 할당제 했다"

<앵커>

어제(1일) 금융기관의 채용 비리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검찰에 고발된 은행들이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황당해서 더 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친인척 특혜채용을 지역 할당제라고 둘러대고 유명대학 출신자들에게 특혜를 준 건 거래 관계가 있는 대학을 우대한 거라는 식입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들을 점수까지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가 드러난 KEB 하나은행. 임원 면접에서 점수를 가감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을 합격시키고 다른 대학 출신은 탈락시킨 겁니다.

이 은행의 채용 담당 임원은 전 직원에게 보낸 해명 메일에서 하나은행 영업점이 입점한 대학과 금융 거래 관계가 있는 대학 출신을 감안한 사실은 있지만, 점수 조작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같은 은행권에서조차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시중 은행 간부 직원 : 입점 대학이나 주거래 대학에 장학금 주거나, 시설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해주는 것이지…그걸 채용에 (반영)한다? 이거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이죠.] 

금감원은 명문대 출신을 뽑으려고 다른 대학 출신을 떨어뜨린 게 명백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윤종규 금융지주사 회장 누나의 손녀를 특혜 채용한 혐의가 드러난 KB 국민은행의 해명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서류전형과 1차 면접점수가 모두 최하위권인데도, 지역 할당제 대상이라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금감원은 그러나 KB 국민은행의 경우 특혜 채용을 위한 별도의 명단까지 관리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채용 비리가 맞다라고 다시 한번 못 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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