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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프리미엄' 노리고…1,600억 가상화폐 원정투기

<앵커>

가상화폐값이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워낙 비싸다 보니까 '김치 프리미엄'이 있다는 말까지 나온 상태인데 이걸 노려서 외국으로 달러를 1천600억 원이나 불법 송금한 다음에 가상화폐를 사서 국내에 갖고 와서 되판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A사는 2015년 12월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그 뒤 국내 은행을 통해 한번에 5~6억 원씩 현지 법인 계좌로 300차례 넘게 송금했습니다.

송금 명목은 현지 소프트웨어 구매, 하지만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싸게 사려고 꾸민 일이었습니다.

가상화폐 시세가 국내보다 최대 30% 싼 싱가포르에서 대량으로 가상화폐를 구매한 뒤 국내 본사의 전자 지갑으로 전송해 거래소에 되파는 식으로 시세 차익을 본 겁니다.

싱가포르 현지 법인은 원정 투기용으로 만든 '페이퍼컴퍼니'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2년 동안 무려 1천647억 원의 원화가 불법 반출됐습니다.

기존 무등록 외환 업체 이른바 환치기 업자 사이에서도 현금 대신 가상화폐를 주고받는 수법이 급증했습니다.

최근 2년 새 일본과 호주 등지로 나간 불법 송금액 가운데 약 120억 원이 가상화폐 형태로 전송됐습니다.

관세청은 가상화폐 시세 차익을 노리고 홍콩과 태국 등지로 거액의 현금을 휴대한 채 출국하는 일부 여행객들에 대해서도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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