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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창, 자리 빛내달라" 초청에…MB "참석하겠다"

<앵커>

이렇게 수사가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예고했던 대로 어제(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평창 올림픽 공식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초청장을 받아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평창에 가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 상가에서 만난 지 2년 3개월 만에 두 사람이 평창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이명박 前 대통령 : 추운데 오느라 고생했어요. 앉으세요.]

[한병도/청와대 정무수석 : 찾아뵙고 정중히 대통령 내외분 올림픽 전야제 참석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이 있으셨어요.]

이 전 대통령은 슬쩍 초청장을 열어본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명박 前 대통령 : 초대를 받았으니까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초대해줘서 고맙습니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이 전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을 언급한 것도 미묘합니다.

[한병도/청와대 정무수석 : 올림픽에 참석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올림픽이) 화합과 통합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은 '정치보복 성격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초청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 일부 참모들은 '야당에서 쇼한다'고 비난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문 대통령은 "정치적 상황 때문에 못 오게 해서야 되겠느냐"며 초청을 지시하며 검찰 수사와는 별개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평창에서 어떤 표정으로 만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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