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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되길 원했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세상 뜨다

맑은 물 되길 원했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세상 뜨다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8.01.31 21:25 수정 2018.01.31 22: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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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통 국악에 다양한 장르와 문화를 입혀 국악 현대화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침향무 (沈香舞 1974년) : 신라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가야금곡)

1974년 첫선을 보인 황병기 명인의 대표곡 '침향무'입니다. 신라 시대 불상이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해 만든 곡입니다.

고인은 전통 악기인 가야금을 배웠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첼로의 활로 가야금을 켜고 또 두드리고, 웃음소리, 울음소리, 절규까지. 이렇게 탄생한 '미궁'은 지금도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힙니다.

고인은 서양 악기는 물론 무용, 미술 등을 결합해 국악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늘 새로운 걸 보여줬습니다.

[윤중강/국악 평론가 : 황병기 선생님 이전의 국악은 국립 국악원 계통의 음악이고 그런 음악은 조선조 음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을 통해서 가야금이라는 악기는 전통 악기지만 현대적인 악기고 그다음에 세계에 나갈 수 있는 악기다.]

향년 82세. 법학도였던 황병기는 가야금을 평생의 업으로 삼으며 자신의 음악이 깊은 산골의 약수, 첨가물 하나 없는 맑은 물이 되길 원했습니다.

[황병기 (2001년 인터뷰中) : 아무리 좋은 소리도 더 좋은 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는 거죠. 끝이 없으니까 한번 해볼 만하고 인생을 한번 거는 거지. 어떻게 어떻게 해 가지고 끝난다 하면, 그렇게 얕은 것 같으면 인생을 걸만한 가치가 없죠.]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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