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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창 초청장' 받은 MB "참석"…양측 속내는 복잡

<앵커>

청와대가 오늘(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평창올림픽 공식행사에 초청했습니다. 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속사정을 취재해보니 초청한 쪽이나 응한 쪽이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이명박 前 대통령 : 추운데 오느라 고생했어요. 앉으세요.]

[한병도/청와대 정무수석 : 찾아뵙고 정중히 대통령 내외분 올림픽 전야제 참석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이 있으셨어요.]

이 전 대통령은 슬쩍 초청장을 열어본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명박 前 대통령 : 초대를 받았으니까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초대해줘서 고맙습니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이 전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을 언급한 것도 미묘합니다.

[한병도/청와대 정무수석 : 올림픽에 참석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올림픽이) 화합과 통합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은 정치보복 성격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초청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있기는 청와대도 마찬가지. 청와대 일부 참모들은 야당에서 쇼한다고 비난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문 대통령은 정치적 상황 때문에 못 오게 해서야 되겠느냐며 초청을 지시하며 검찰 수사와는 별개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평창에서 어떤 표정으로 만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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