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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미사일 오경보, 담당자는 실제 상황인 줄 알아"

"하와이 미사일 오경보, 담당자는 실제 상황인 줄 알아"
최근 미국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을 공포에 떨게 한 미사일 오경보 사태는 경보 담당자 간 의사소통 문제 탓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발표했습니다.

FCC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태는 경보를 담당하는 야간 근무조 감독관이 갑자기 예고에 없던 미사일 대피 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날 오전 8시께 출근한 낮 근무조 감독관에게 이를 공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낮 근무조 감독관은 이제 막 출근한, 자신이 관할하는 근무조가 아닌 야간 근무조를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 낮 근무조에 훈련 계획을 공지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야간 근무조 감독관이 마치 태평양 사령부를 사칭해 전화를 걸어 이미 녹음된 훈련용 메시지를 틀었을 때 훈련 일정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한 직원들이 이를 실제 상황으로 오해하고 주 전역에 오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훈련용 음성 메시지의 서두와 말미에는 "훈련, 훈련, 훈련(Exercise, exercise, exercise)"이라는 문장이 나오지만 경보를 발령한 직원은 이 부분을 듣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교롭게 이 음성메시지에는 "이건 훈련이 아니다"(This is not a drill)라는 문장이 포함돼 혼란을 키웠습니다.

아짓 파이 FCC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하와이의 비상관리국은 오경보를 막기 위한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았고 제시간 내에 실수를 바로잡을 적절한 절차도 없었다"며 "인간의 실수와 부적절한 안전장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다른 경보 담당 직원들은 본부로 걸려온 전화가 실제 상황이 아닌 훈련용이라는 점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오경보를 발령한 직원은 이전에도 두 차례나 훈련을 실제 상황으로 오해한 적이 있는 등 실수가 잦아 동료들에게 '우환거리'였다고 영국 더 가디언이 하와이 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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