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참모들에 "꼭 모셔라"…MB 초청 직접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초청하라고 지시하고, 참모들에게도 꼭 오시도록 초대장을 직접 건네 드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전 대통령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며 정치적 상황 때문에 올림픽 참석까지 못하게 해서야 되겠느냐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야당에서 '쇼'한다고 할 수 있다며 일부 참모들이 우려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이 오히려 참모들을 설득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가서 진심을 꼭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병도 정무수석은 오늘(31일) 오후 2시 서울 대치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해 평창 올림픽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해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만,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직 대통령 예우 자격이 박탈된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초청장을 전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