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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순간 겪고도 속앓이만…검찰 내 성추행 비일비재

<앵커>

현직 여검사인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를 한 이후에 한 전직 여검사도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이런 일이 수도 없이 벌어졌다고 저희 SBS에 털어놨습니다. 검찰조직은 상명하복 문화에 젖어서 스스로 이런 잘못을 걸러낼 능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A 씨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성추행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건 자신만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A 씨/전직 여검사 : 아이스크림을 보고 여검사들, 여직원이 '야! 맛있겠다' 그랬더니, '나는 네가 더 맛있어 보인다'나, '너 먹고 싶다.']

한 동료 여검사는 자신과 비슷한 위험한 순간을 겪고도 속앓이만 했다고 말합니다.

[A 씨/전직 여검사 : 관사는 깨끗하고 좋은가? 내가 차 한 잔 얻어먹고 가도 되나? 아버지뻘인데 특별히 '안돼요, 부장님' 이렇게 하기 좀 그러니까.]

남자 선배 검사가 후배 여검사에게 술을 잔뜩 먹인 뒤 앞으로 잘 봐주겠다며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A 씨/전직 여검사 : 야! 너 나한테 잘 보이면 우리 이너서클(내부 모임)에 들어올 수 있어. 왜, 법무 귀족들 있잖아요.]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 내 성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위계적인 조직 문화를 꼽습니다.

기수에 따른 상명하복이 중시되다 보니 문제가 일어나면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까지 찍혀 함께 불이익을 받는다는 겁니다.

감찰이 시작돼도 가해자 처벌보다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는 데 주력해 피해자가 말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검찰 내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이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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