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수요 부진에 1분기 생산량 2천만 대로 절반 감축"

애플이 지난해 가을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야심작 아이폰X의 수요가 부진하자 1분기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 1분기 생산량을 당초 계획의 절반인 2천만대로 줄일 방침을 세우고 각종 부품 공급업체들에도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애플은 2017년 11월 아이폰X 시판 때는 올 1분기에 4천만 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연말연시 구미와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생각처럼 늘지 않으면서 시판 초기에 부품 공급이 달려 품귀현상이 빚어지던 상황과 달리 지금은 재고가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습니다.

애플은 감산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최상위 기종 아이폰X의 이번 감산 때문에 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 액수를 단순계산하면 당초 계획보다 소매 기준으로 2조엔 규모의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습니다.

부품업체나 제조수탁회사에 대한 발주액도 수 천억 엔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각국 부품업체들의 생산 체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아이폰 슬림화에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인 수지다층기판을 1월 초부터 휴일을 반납하고 증산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증산 폭을 축소했습니다.

카메라용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는 소니, 전자부품기판과 배터리를 각각 만드는 교세라와 TDK 등도 영향을 받습니다.

OLED 패널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삼성전자도 고수익 디스플레이사업에 둔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영향은 현재는 한정적이지만, 4월 이후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소니의 투자판단 하향으로 관련 주가가 내리는 등 아이폰X 감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