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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시상식 '정치색 논란' 속 시청률 21% 급락

정치색 논란에 휘말린 '팝의 제전' 그래미상 시상식의 시청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력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은 현지시간 28일 TV에서 방영된 그래미 시상식을 1천764만 명이 시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영국의 '디바'로 불리는 비욘세와 아델이 공연했던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 때의 시청자 2천600만 명보다 21%나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영상을 방영해 보수층의 비판을 불러일으키는 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트럼프 백악관의 내막을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발췌한 구절을 클린턴 전 장관이 존 레전드, 스눕독, 셰어 등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낭독하는 일종의 패러디 영상이었습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특정 정파의 정치인이 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장면을 노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 시상식이 정치와 관련 없는 대중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예술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그래미상 시청률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의식'에 하락했다"고 지적했고, TV위크는 "그래미 시청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과 정부는 그래미 시상식이 이 같은 내용으로 진행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트위터에서 "위대한 음악을 쓰레기로 망치지 말라"면서 "우리 중 누군가는 정치가 포함되지 않은 음악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도 트위터에서 "힐러리가 텔레비전에 더 많이 나올수록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더 많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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