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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녀 뽑아 '배출가스 유해성 실험'…독일 사회 '충격'

<앵커>

독일에 큰 자동차 회사들이 배출가스가 몸에 안 좋은지 검사를 한다면서 사람을 가스실에 넣고 실험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럽 전체에 파장이 큽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배출가스 유해성 실험은 유럽 운송 분야 환경 보건연구 그룹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이 단체는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 독일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지원을 받는 곳으로 4주 동안 젊은 남녀 25명을 대상으로 2주에 1회 4시간 동안 가스실에서 다양한 농도의 질소산화물을 흡입한 뒤 건강을 점검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이 단체는 실험 결과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을 의뢰받아 진행한 대학 연구 책임자는 "질소산화물은 디젤차 배출 오염물질의 일부에 불과하며, 이런 소규모 연구 결과를 근거로 무해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독일 정부는 연구의 비윤리성뿐만 아니라 애초부터 무해성을 입증하도록 진행된 연구 결과도 신뢰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 : 실험 사실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는 당연한 것입니다. 원숭이에 이어 인체를 대상으로 한 비윤리적 실험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독일에서는 최근 폭스바겐이 지난 2014년 원숭이를 상대로 자동차 배출가스 실험을 한 사실이 폭로돼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실험을 주도한 폭스바겐 그룹은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사과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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