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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경찰서 연쇄 폭탄공격 배후 반군과 평화협상 중단

콜롬비아 정부가 최근 발생한 경찰서 연쇄 폭탄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반군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29일(현지시간) 카라콜 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쿤디나마르카 주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ELN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나와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우리가 ELN의 언행일치를 확인하지 않는 한 며칠 내로 시작될 제5차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이라는 강수를 선택한 것은 ELN이 자행한 연쇄 폭탄 공격 때문이다.

지난 27∼28일 콜롬비아에서는 경찰서에 대한 3건의 폭탄 공격으로 경찰 7명이 사망하고 경찰과 민간인 등 40여 명이 다쳤다.

루이스 카를로스 비예가스 국방부 장관은 산토스 대통령의 평화협상 중단 발표에 앞서 연쇄 폭탄 공격의 배후로 ELN을 지목하고 "ELN이 진정 평화를 원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양측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작년 2월부터 평화협상을 시작했고, 같은 해 9월 교황의 콜롬비아 방문을 앞두고 101일간의 임시정전에 사상 처음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달 초 임시정전 종료 후 ELN이 정유시설을 파괴하고 군경을 상대로 공격을 재개하자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베네수엘라와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와 북부 오지 지역을 거점으로 한 ELN은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결성된 1964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된 제2 반군 세력이다.

현재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ELN은 최대 반군이었던 FARC가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남에 따라 최후의 반군 조직이 됐다.

자치권이 보장된 지역 전투조직의 연방 형태로 조직된 ELN은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려고 종종 납치하는 것은 물론 경찰서와 정유시설을 공격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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