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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콘서트에 있는 것 같아"…런던지하철 소음 '끔찍'

"록콘서트에 있는 것 같아"…런던지하철 소음 '끔찍'
"록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9일(현지시간) 튜브(Tube)로 불리는 수도 런던의 지하철 객차 내 소음을 자체 측정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같이 비유했다.

BBC는 런던대학교(UCL)가 제공한 소음측정기를 이용해 1주일간 런던 지하철 객차 내 소음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리버풀 스트리트~베스널 그린 구간의 최대 소음은 109db(데시벨)에 달한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정도 소음은 근처에서 헬리콥터가 이륙할 때 내는 소리(100㏈)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전기톱 소리(110db)에 가깝다.

다른 9개 구간도 최대 소음이 105db를 웃돌았다.

이들 10개 구간은 최대 소음뿐만 아니라 구간 평균 소음도 91~97db 수준으로 측정됐다.

UCL 청력연구소 조 솔리니 박사는 "8시간 동안 평균 85db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는 일터는 직원들에게 청력 보호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런던 지하철 소음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솔리니 박사는 "매일 시끄러운 지하철을 오랜 시간 타야 하는 이들이라면 청력상실 또는 이명이 생길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지하철 소음이 "청력을 손상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민 로버타 레너트는 "귀청이 터질 것 같은 소음"이라며 지금은 지하철 안에서 귀마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음향학연구소의 피터 로저스는 런던교통공사(TfL)에 보다 소음이 적은 객차로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런던교통공사의 니이절 홀니스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면서도 "지하철로 이동 중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만 높은 소리에 노출된다. 청력에 장기적인 손상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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