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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일방적 취소…정부 "유감"

<앵커>

북한이 다음 달 4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남북합동문화행사를 취소한다고 어젯(29일)밤 늦게 갑자기 통보해 왔습니다. 우리 언론의 보도 태도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다른 불만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를 불과 1주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남북이 합의한 다른 행사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주목됩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젯(29일)밤 10시 10분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평통위원장 명의로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다음달 4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는 내용입니다.

취소의 이유로는 우리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우리 언론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리 언론들이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우리 언론이 시비를 걸었다는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는 다음 달 8일 북한군창건일에 계획 중인 대규모 열병식을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남북간 합의된 행사를 전격 취소한 것은 북한의 평화공세에 대한 남한내 여론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고, 북한의 의도했던 대북제재의 이완 움직임 등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이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를 전격 취소하면서 내일쯤으로 예상됐던 마식령스키장 남북공동훈련이나, 북한 예술단의 남한 방문 공연 등 다른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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