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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업계, 원숭이 이어 인체 '가스실 실험' 파문

독일 자동차 업계, 원숭이 이어 인체 '가스실 실험' 파문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독일 자동차업계가 원숭이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도 '가스실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독일 일간지 슈투트가르트차이퉁은 원숭이 가스실 실험으로 문제가 된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 EUGT가 독일 아헨공대에 의뢰해 인체 대상 배출가스 유해실험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EUGT는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돈을 대 만든 단체로 업계의 요구사항을 대변하고 연구소나 학자 등에게 관련 연구를 의뢰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신문은 EUGT의 대외비 내부문서인 '2012~2015년 활동보고서'를 인용해 "질소산화물 단기간 흡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자문위원회 권고를 받아 실험이 실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질소산화물은 디젤 차량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눈과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기침·가슴통증·기관지확장·폐기종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UGT는 당시 독일 아헨공대 연구소에 의뢰해 4주동안 '건강하고 젊은 남녀' 25명을 대상으로 2주 1회, 3시간씩 다양한 농도로 질소산화물을 흡입하게 한 뒤 건강을 점검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EUGT는 실험 결과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아헨공대 실험 책임자는 "질소산화물은 디젤차 배출 오염물질의 일부에 불과하며, 배출가스는 실생활에서 노인과 아동, 임신부 등 다양한 계층이 장기적으로 흡입한다"면서 "따라서 이런 류의 소규모 연구결과를 근거로 전체 인구에게 무해한 수준이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4년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민간 의학연구소인 LRRI가 EUGT의 의뢰로 기밀실에 원숭이 10마리를 가둬 놓고 하루 4시간씩 자동차 배출가스를 맡도록 하는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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