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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파 녹이는 익명의 '기부 천사'…2억 넘게 기부

<앵커>

이런 매서운 한파에도 가슴을 녹이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7년 이상 꼬박 모은 돈 2억 6천여만 원을 보내온 기부자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며 자신을 낮추면서도 한사코 얼굴이 알려지기를 꺼려했습니다.

김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경남사회복지모금회로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안에 들어 있던 건 해약한 적금 통장 4개의 사본과 편지 한 통.

장애아동, 장애노인 등 불우한 이웃들 앞으로, 길게는 7년 전부터 꼬박 모아둔 2억 6천400만 원을 성금으로 보내온 겁니다.

자신의 이름 위를 두껍게 덧칠하고 테이프로 꽁꽁 싸맬 만큼 한사코 알려지기를 꺼려한 익명의 천사. 거금을 보내면서도 턱없이 부족할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습니다.

[이숙미/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 : (이웃을 돕겠다는) 뜻을 가지고 조금씩 적금을 넣어왔다고 돼 있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면서 기부했다는 그 마음이 느껴졌 습니다.]

얼굴없는 기부천사의 선행은 꽁꽁 얼어붙었던 사랑의 온도탑도 다시 움직이게 하고 있습니다.

경남 사랑의 온도탑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73.5도에 그쳐, 목표인 100℃를 돌파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 모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억여 원이나 모자릅니다.

부산도 85도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후원금이 뚝 줄어든 영향이 커 보입니다.

[이미숙/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 :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힘든 분들은 더 힘들기 마련이거든요. 작은 정성이라도 저희 쪽에 보내주시면 더 많은 분이 더 따뜻하고 행복하게 올겨울, 올 한해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웃을 위한 마음 까지 얼어붙고 있는 요즘, 한 기부천사의 선행이 사랑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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