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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 있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 30년 만에 발굴

무령왕릉 있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 30년 만에 발굴
▲ 공주 송산리 고분군 조사지역. 가운데 노란색 원이 무령왕릉, 위쪽 붉은색 원이 D지구, 아래쪽 붉은색 원이 A지구다.

웅진도읍기 백제의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사적 제13호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 30년 만에 발굴됩니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1988년 송산리 고분군 조사에서 확인된 돌로 쌓은 건물의 자취 '적석 유구' 두 곳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2월 말부터 진행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일부인 송산리 고분군에는 구릉을 따라 무령왕릉을 포함해 백제 고분 7기가 있습니다.

계곡을 사이로 서쪽에는 무령왕릉과 5∼6호분이 있고, 동북쪽에는 1∼4호분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1∼6호분은 일제강점기에 조사됐고, 무령왕릉은 1971년 배수로 공사 도중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1∼5호분은 횡혈식 석실분이며, 6호분과 무령왕릉은 벽돌을 쌓아 만든 전축분입니다.

이번에 조사가 이뤄지는 곳은 무령왕릉과 모형전시관 사이에 있는 A지구 1천20㎡와 1∼4호분 북쪽 D지구 625㎡입니다.

나무로 덮여 있는 A지구에서는 30년 전 조사에서 한 변의 길이가 14.2m로 추정되는 사각형 석축의 일부가 나왔습니다.

당시 조사단은 신목을 세울 수 있는 기초시설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 유적을 제례의식과 관련된 시설로 판단했습니다.

봉분 형태로 복원된 D지구에서는 폭이 1단 15m, 2단 11.4m, 3단 6.6m인 계단형 적석 유구가 드러났습니다.

목관과 같은 매장시설은 없었고, 세발토기와 옹관 조각 등이 수습됐습니다.

이 유구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 2호분이나 4호분과 유사해 고구려가 한성을 함락했을 때 목숨을 잃은 백제 개로왕의 임시로 조성한 무덤인 '가묘'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제사시설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이종수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장은 "30년 전에는 시굴조사 형태여서 제대로 된 발굴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적석 유구에 대한 논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원장은 "적석 유구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송산리 고분군의 정비와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발굴조사를 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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